일을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다.
시장은 변동하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흐르면 우상향한다. 이는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법칙이다.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이유는 우리가 그 일을 할 때 느낀 감정과 스토리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내가 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하여 목적을 달성하였기 때문이다. 사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느낀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즐거움도, 어떤 것을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특히나 미움, 비선호 이러한 것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며 줄여나가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가로막는 주범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어떤 이는 그 시장에서 상위 포식자나 프로페셔널해지는 반면, 어떤 이는 처음에서 소폭 성장하거나 멈추어져 있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즉시적인 행동이다. 즉, 5년 후, 10년 후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그 때 해야할 일을 지금 당장 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현재 실력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또한 매해 새로운 시장이나 아이템이 나오고 있지만, 당신이 근로, 사업, 투자에서 처음 시작하는 일은 새로운 일도 아니고, 새로운 시장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 시장과 일은 이미 성숙한 시장장으로 제품의 퀄리티든, 요구하는 능력치는 상향평준화되어 있다. 입사를 위해 필요한 스펙을 준비하는 것은 차근차근 하면 된다고 하지만, 우리의 직무, 비즈니스, 투자에 있어서 핵심은 5년 후, 10년 후 당신의 정체성을 가슴에 새기고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즉, 타석에 서야 한다.
'작은 일을 잘하면 큰 일을 잘한다.','어떤 일이든 마음을 다하면 대단한 일로 바뀐다.'라는 격언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서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요식업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볼보이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공을 줍는 것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프로가 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치 않는 보편적인 것을 배우기 위해서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것은 현장에서 죽을 각오로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진다.
시간은 유한하다. 24시간이라는 시간의 울타리에서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보다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최대 2배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의 차이는 '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경험','돈을 버는 구조나 일을 만들었다면 그 일을 숨쉬듯 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에서 나타난다.
스피드는 효율의 최적화로 무엇인가를 놓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피드는 열기를 빚고 양은 질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적정 시간이라는 말에 세뇌되어 있다. 책은 반년, 디자인은 일주일, 회의는 한 시간, 영업은 몇회 만나서 1회 클로징하는 것, 데이터정리 등은 2시간 정도 걸린다는 소위 '적정 시간'이란 것이 있다.
또한 우리는 '없다.'라는 말에 세뇌되어 있다. 일을 하기엔 완성도 있게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연인과 행복한 데이트를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무엇인가 투자하기엔 무엇이 부족하다. 적정 시간과 부족함은 상반된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관습을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시간이든, 돈이든 자원이 풍족하게 있다면 어떠할까 ? 결과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한 이는, 적정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는 매우 관습적으로 일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우리의 과정을 밀도있게 진행하는데 중요하지 않다. 자원이 있다고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다. 제약이 혁신을 만들 수 있다. 그 혁신을 만들기 위한 사고와 몰입 속에서 우리는 점차 효율의 최적화를 만들어간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놓친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압도적인 양을 소화하면 비로소 보이는 세계가 있다.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에 대해 생각하면 기묘하거나 언뜻 보면 기괴하게 생긴 그림들만이 생각날 것이다. 피카소의 그런 작품들을 보고 피카소가 그림을 못 그린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이다. 피카소는 8살부터 17살까지 식사와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기초부터 시작하여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화풍을 그렸고 소화하였다. 보통 화가들이 모작을 하며 그 화풍을 소화하는 모든 과정을 피카소는 이미 십대 후반에 끝낸다.
"피카소가 천재인 이유는 작품을 많이 그렸기 때문이다." _ 야키모토 야스시
시장에서 자신만의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자신만의 가치와 신념을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양의 작업을 소화하고 나서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표면장력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차 있던 컵의 물이 확 하고 밖으로 흘러넘치고 나서야 비로소 내 진짜 능력이 개발된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우리의 능력은 사실 아직 잠재력의 10~30%도 개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실패도 하고 부끄러움도 사면서 압도적인 횟수를 묵묵히 쌓아가는 사이에 자연스레 요점을 알게 된다. 여기서 평균적인 양을 해내는 사람과 극단적인 차이가 생겨난다. 어떻게든 극복해낼 수 있는 양으로는 안 된다. 그러면 능력은 폭발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떤 방법을 써도 도저히 안 될 정도의 부담을 자신에게 가한다. 그러면 곤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방어 본능이 싹을 틔우며 진화할 수 있다. 강해지기 위한 것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진화가 시작된다. 이는 인류의 발전과 일맥상통하다. 우리가 수백만년동안 진화를 거쳐온 방법은 뇌와 유전인자의 무작위적인 시도에서 만들어진 개체의 생존이다.
구체적으로 일 년 동안 100이라는 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치면, 첫 두달 사이에 90을 소모할 정도로 달린다. 거기서 충격이 생겨난다. 압도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양을 처리하다 보면 용량이 늘어나고, 다시 100의 힘이 더해지는 것이다. 어설프게 힘을 쏟아서는 안된다.
그럭적럭 우수하다거나 그럭저럭 눈에 띄는 행동을 하다 보면 주위에서 귀여움을 받는다. 그러다가 뛰어날 정도로 우수해지면 평론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고 중상모략을 당한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브랜드가 됐다는 증거다. 주변에서 비판이 쏟아질 때 자신을 지탱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양이다. 확실한 감각이 손에 남아 있으면 가슴을 활짝 펴고 싸울 수 있다.
양은 배신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많이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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