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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현명함의 기초다

모든 고민에는 타인의 그림자가 존재한다.

by 폰스키어 2023. 2. 3.

자기자신을 싫어하는 것조차 인간관계이다.

  자기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왜 단점에만 집중하며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그것은 남에게 미움을 사고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마치 짝사랑하는 이처럼 남에게 부정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거절당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을 무서워하여, 그런 상황과 불안에 휘말리느니 처음부터 아무와도 관계를 맺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그의 목적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간단한 방법을 쓴다.자신의 단점을 찾아내서 스스로를 미워하고 인간관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다. 결국 단점으로 똘똘 뭉친 이런 나로 사는 것이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득이 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인 것이다. 

이러한 개인에게 국한되는 고민조차, 개인이 개인으로서 괴로워하는 고민조차 반드시 타인의 그림자가 존재한다.

 고민을 없애려면 우주 공간에서 그저 홀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나를 둘러싼 타인, 사회,공동체가 있고 그것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기에 고독을 느끼는 것이다. 즉 인간은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비로소 개인이 된다. 결국 우리는 어딘가에 누군가가 있다라는 지구상의 전제가 있는 한 어디에 있든 고독할 수 밖에 없다.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다.

열등감은 독일어로 '가치가 더 적은 느낌'이라는 뜻이다.

  나는 키가 170cm이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남자의 평균키는 173.5cm이다. 이는 객관적으로 측정된 숫자여서 직관적으로 생각하기엔 170cm라는 키는 뭔가가 결여되거나 뒤처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키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 어떤 가치를 주느냐에 따라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 타인의 대부분이 호감으로 바라보는 키가 185cm라고 할 때 이 키는 압도감을 줄 수 있는 키이다. 하지만 170cm라는 키는 155~170cm의 키를 가진 이성에게는 호감이 될 수 있고, 높은 키를 가진 이에게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키인 것이다.

 

이러한 예시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추가적인 한 가지 전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열등감은 가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일까? 열등감이 없어야하는 것일까?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인간은 포유류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전적으로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보편적인 욕구와 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를 우월성 추구라고 한다. 우월성 추구란 향상되기를 바라는 것,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심리학에서 우월성 추구는 병이 아니라, 건강하고 정상적인 노력과 성장을 하기 위한 건전한 자극이다. 즉, 열등감을 제대로 발현하면 노력과 성장의 촉진제가 된다. 인간은 내면에 자리한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더욱 전진하려고 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한발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더 행복해지려고 한다. 따라서 건전한 열등감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같지 않지만 대등하다. 그리고 우리는 세로축이 존재하지 않고, 가로축이 일정한 시간이라는 평평한 공간을 걷고 있다. 그 공간 안에서 나는 누군가와 경쟁하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걷는 것이다. 

열등 콤플렉스는 열등감의 대상을 변명거리로 삼거나, 우월 콤플렉스의 발판이 된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상황은 현실적인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포기하는 방향이 있다. 이는 열등감이 아니라 열등 콤플렉스이다. 콤플렉스란 복잡하게 얽힌 도착적인 심리 상태이다. 아들러는 얘기하는 열등 콤플렉스는 자신의 열등감을 변명거리로 삼기 시작한 상태를 얘기한다. 구체적으로 나는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가 없다. 나는 못생겨서 이쁜 여자를 만날 수 없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A라서 B를 할 수 없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이미 열등감의 범주에서 벗어나 열등 콤플렉스이다.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다는 논리가 콤플렉스이다라는 말에 취직자리나 출세의 기회를 받기 어렵고 사회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성공하지 못한다는 건 통계나 사실인데 이 논리가 틀린 것이냐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개인심리학에선 '나는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다'라는 말이나 생각은 사실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라고 얘기한다. 즉 '현실적인 노력을 하고 싶지 않다.','지금 누리고 있는 즐거움을 희생해서까지 변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인 것이다. 다소 현재가 불만스럽고 부자유스럽지만 이대로가 편하다라는 고백과 동일한 것이다. 

 

  자랑도 열등 콤플렉스를 통해 시작된다.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다를 바꿔 말하면 학력만 높으면 쉽게 성공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유능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지금은 학력이라는 덮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진정한 나는 우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이는 심한 열등감에 괴로워하지만 노력과 성장 같은 건전한 수단을 이용해 보완할 용기가 없고, 열등 콤플렉스를 더 견뎌낼 수 없기 때문에 즉 못난 나를 받아들일 수 없어 더 값싼 수단으로 보상하려고 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우월한 것처럼 행동하며 거짓 우월성에 빠지는 것을 우월 콤플렉스라고 한다. 예를 들어 '권위 부여'가 있다. 나와 권위를 연결시킴으로 나라는 사람이 우월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여기서 우월콤플렉스의 핵심은 권위,수단의 힘을 빌려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맞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다. 또한 우월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의 가진 특징은 자기 공을 자랑하며 뽐내고 싶어 하는 사람,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 걸핏하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추억담을 늘어놓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불행 자랑도 있다. 불행자랑은 성장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불행을 마치 뽐내듯 말하는 사람, 타인이 위로하거나 변화를 권하면 너는 내 심정이 어떤지 몰라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불행한 것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불행함을 내새워 남보다 위에 서려 한다. 그래서 개인심리학에서 오늘날 연약함은 매우 강한 권력을 지닌다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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